간병인보험, 치매 조기 진단 시에도 보장받을 수 있을까?

경도인지장애와 초기 치매, 보장 가능할까?

간병인보험은 일반적으로 중증 치매나 거동 불가 상태에서 간병인이 필요한 상황을 전제로 보장을 설계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경도인지장애(MCI) 또는 초기 치매 진단만으로도 일상생활에 제약이 생기는 경우가 늘고 있어,
“이런 단계에서도 간병인보험에서 보장받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상품에 따라 보장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는 보장이 어렵습니다.
핵심은 어떤 진단코드와 어떤 상태 기준으로 보장을 판단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보장 개시 기준은 대부분 '중증도 이상' 진단

간병인보험 약관에서 치매 보장을 시작하는 기준은 보통 다음 중 하나입니다.

• 중등도 이상 치매 (예: K071, F02 진단코드 등)

• 의사의 진단서상 CDR 점수 2점 이상 또는 일상생활장애(ADL) 항목 2개 이상 충족

• 장기요양등급 1~3등급 판정 또는 이와 유사한 상태

즉,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진단코드 F067) 단계만으로는 보장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CDR 1점 이하, 즉 생활에 큰 불편이 없고 약물치료만 필요한 초기 상태라면 보장 제외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기준은 단순히 진단명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정신기능 저하로 인해 실질적인 간병이 필요한 수준인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실무 사례로 보는 보장 차이

사례 1.
박 씨는 건강검진에서 경도인지장애(F067) 진단을 받고 간병인보험 청구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보험사에서는 **"의학적으로 간병이 필요한 상태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지급을 거절했습니다.
이유는 약관상 보장 개시 기준인 중등도 이상 치매(CDR 2 이상) 조건을 충족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례 2.
이 씨는 알츠하이머형 치매(K071) 진단과 함께, CDR 2점 이상, 일상생활장애 2항목 이상을 만족해 간병인보험을 청구했고,
입원 간병비와 자택 간병일당 모두 지급받았습니다.
이처럼 진단명 + 기능저하 상태가 동시에 충족되면 실질적인 보장이 가능합니다.

보험사별 차이도 존재

간병인보험은 보험사별로 보장 시작 조건에 차이가 있습니다.

• A보험사: 치매 진단 시 CDR 2점 이상 또는 요양등급 필수

• B보험사: 장기요양등급이 없어도, 의사 진단서와 ADL 2개 이상 증명되면 지급 가능

• C보험사: 초기 치매 단계도 일상생활장애가 동반되면 일부 일당 지급

※ 위 내용은 이해를 돕기 위한 단순 예시입니다. 보험회사 상품별, 성별, 직업에 따라 가입가능한 담보와 가입금액, 보험료 등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치매 진단'이라는 표현만 보고 보험에 가입하거나 청구를 준비하시면 곤란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진단코드, 기능상태, 요양등급, ADL 평가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가입 전 확인할 핵심 포인트

1. 치매 진단만으로 보장되는지, 기능저하 증명이 필요한지
   대부분은 진단 외에도 ADL 또는 CDR 기준이 붙습니다.

2. 경도인지장애(F067)는 보장 제외 항목인지
   상품설명서나 약관에서 이 진단코드의 처리 방식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3. 의사 진단서만으로 청구가 가능한 구조인지
   요양등급 없이도 청구하려면, 상세 진단서와 기능 평가 자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4. 간병인 특약이 치매 단독 담보인지, 장기요양 또는 ADL 기반인지
   보장 요건이 단순한 진단인지, 복합적 조건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치매는 조기 진단이 중요한 질병입니다.
하지만 간병인보험에서는 아직까지 '초기 진단 = 보장'이라는 공식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단명뿐 아니라, 상태 기준과 기능저하 조건을 충족해야 보장이 이뤄지는 구조이므로,
가입 전에는 반드시 약관의 보장 개시 기준을 확인하고,
이미 가입한 분들은 청구 전 진단서와 기능평가 자료를 꼼꼼히 준비하셔야 합니다.

노후 간병이 현실이 된 지금, 치매 보장은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보장을 제대로 받으려면, 기준을 정확히 알고 대비하는 전략이 먼저입니다.